부산 묻지마 폭행한 50대, 10년 이상 '조현병' 앓아와
↑ 부산 묻지마 폭행 50대/사진=MBN |
부산에서 각목을 휘둘러 여성 2명에게 중상을 입힌 50대 남성은 10년 이상 정신분열증을 앓아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7일 서울 강남역 인근 주점 화장실에서 정신분열증(조현병) 환자인 김모(34)씨가 2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묻지마'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자 시민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모(52)씨는 이날 오후 부산 동래구 명륜동의 한 증권사 앞 인도에서 갑자기 길이 1m, 지름 10㎝의 가로수를 지지하는 각목을 뽑아 마주오던 정모(78)씨의 머리를 향해 야구 배트를 휘두르듯 가격했습니다.
이어 김씨는 20m를 이동한 뒤 우연히 옆을 지나가던 서모(22·여)씨의 머리를 각목으로 강타했습니다.
김씨는 쓰러진 여성을 무자비하게 수차례 더 각목으로 때렸습니다.
흥분한 김씨는 고함을 지르거나 혼잣말을 하는 등 이상 증세를 보였습니다.
당시 김씨를 제압했던 시민 대부분은 "김씨가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등 정상인처럼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김씨는 구청 직원의 방문도 거부해 구청의 정신상담 등을 전혀 받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족과 연락을 끊고 홀로 살아온 김씨는 그동안 구청에 대해서는 별다른 불만을 나타내지 않았고 홀로 집에서 고함을 지르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에 여러 번 신고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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