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포에게 곧 죽을 아들의 운명을 바꾸려면 무당 기도에 재산을 바쳐야 한다고 속여 돈을 뜯어낸 중국인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중국 동포들이 수중에 돈이 많고, 무속신앙을 잘 믿는다고 생각해 저지른 범행이었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에어컨 안에서 노란 테이프로 감싼 작은 뭉치가 나옵니다.
풀어보니 금 목걸이와 반지입니다.
린 모 씨 등 중국인 5명이 관광객인 척 한국에 머물면서 사기를 쳐 가로챈 겁니다.
"몇 달마다 와요. 1년에 한두 번 오는 거 같은데…."
린 씨 일당은 무속신앙을 잘 믿는 중국 동포를 노렸습니다.
쉰두 살 이 모 씨는 중국에 있는 아들이 3일 안에 죽는다는 이들의 거짓말에 깜빡 속았습니다.
전 재산을 모아 기도하면 살릴 수 있다고 하자 곧 전세금 등 8천300만 원을 찾아온 겁니다.
▶ 스탠딩 : 안보람 / 기자
- "피의자들은 봉지를 준비해 돈을 넣게 했습니다. 그리고 똑같은 다른 봉지를 마련해 무게를 비슷하게 맞춘 뒤 바꿔치기했습니다."
피의자들은 단지 돈이 필요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피의자
- "여행하다가 돈이 없어서…."
하지만, 피해자는 자살 기도를 할 정도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전익규 / 서울 영등포경찰서 경제과 집중수사팀장
- "15년 동안 전 재산을 모아놨던 건데, 비관해서 당산철교 밑에 가서 한강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을 112에 신고해서…."
경찰은 린 씨 등 5명을 구속하고, 다른 피해자는 없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