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살 때 먼저 얼마나 뛴 차인지 확인하게 되죠.
주행거리를 조작한 기술자가 경찰에 붙잡혔는데, 조작을 의뢰한 사람은 다름 아닌 중고차 판매상들이었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인적이 드문 한 주차장.
한 남성이 차 운전석에 앉아 무언가를 계기판에 연결합니다.
그리고 시동을 걸자 주행거리가 순식간에 바뀝니다.
「▶ 인터뷰 : 주행거리 조작 기술자
- "8만 9천이요."
- "8만 9천인데, 아까는 얼마였나?"
- "12만이요."」
경찰에 붙잡힌 34살 최 모 씨는 자동차 100여 대의 주행거리를 조작해 1천만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겼습니다.
작업 시간은 20분이면 충분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최 씨는 자동차 계기판을 뜯어내고 이 전문 프로그램을 이용해 최대 10만km까지 주행거리를 조작했습니다."
20만km를 뛴 중고차가 9만km까지 둔갑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중고차 판매상
- "주행거리를 10만km 정도 줄이면 150~200만 원을 더 받을 수 있으니까…."
소비자들이 중고차를 살 때 맨 먼저 주행거리를 확인한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 인터뷰 : 김재진 / 전북 전주덕진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계기판) 나사가 마모돼 있거나 훼손됐으면 계기판을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경찰은 최 씨와 중고차 판매상 등 7명을 입건하고 조작한 차량이 더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