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고깃집 미세먼지 양이 상당한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상은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1 】
정부가 고깃집 연기배출량을 규제한다는데 어떤 식으로 규제한다는 건가요?
【 기자 】
네 어제 한 언론에서 정부가 고기구이 업소에서 연기로 발생되는 미세먼지도 문제라고 보고 규제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업소 크기 등에 따라 미세먼지 배출 허용 기준을 마련하는 대책이 우선적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환경부가 최근 고기·생선구이, 숯가마 등 ‘미세먼지 생활오염원’에 대한 규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전문연구기관에 연구 용역을 발주한 사실이 29일 확인됐다고 보도했는데요.
환경부 관계자는 일단 지난 4월 전문연구기관에 연구 용역을 발주해 이번달부터 조사를 시작한 것은 맞지만 그 외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답변을 했습니다.
【 질문2 】
고깃집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손님이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이 많을 것 같은데요?
【 기자 】
네, 저희가 어제 취재를 갔을 때도 사장님들이 취재를 꺼렸다.
요즘 미세먼지가 워낙 민감한 이슈.
고등어도 안 팔려.
아이러니한 것이 원래 황사나 미세먼지 있는 날 삼겹살을 먹으면 씻겨내려간다고 했는데 알고보니 구울 때 많이 발생.
하지만 관심이 쏠리니 안 팔리는 것이지 음식점에 규제방안을 마련한다고 해서 안 팔리지는 않을 것.
특히 환풍기 설치는 저도 어제 취재를 하면서 시급하다고 느꼈다.
【 질문3 】
어제 측정기로 측정했을 때 나온 수치가 정말 높은 수치죠?
【 기자 】
네 저희가 어제 환풍기가 없는 고깃집에 들어가서 미세먼지 측정기로 15분 동안 재보니 최고치는 3,550 ㎍/㎥.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기준인 90㎍/㎥을 38배나 넘은 겁니다.
반면 환풍기가 설치된 곳에 가서 똑같이 삼겹살 2인분을 15분 동안 구워보니 최고치가 947㎍/㎥이 나왔습니다.
환풍기가 없는 곳보다는 3.7배 적게 나온 겁니다.
【 질문4 】
우리나라 미세먼지의 절반 이상은 중국에서 들어오는데, 이에 대한 해결방안은 없나?
【 기자 】
사실 요즘 여론은 비판적이다.
정부가 얼마 전 집에서 문을 닫고 고등어를 구울때 미세먼지가 2500㎍/㎥라고 발표한 후 이제는 고깃집 미세먼지를 규제할 방침까지 마련한다고 하니까.
미세먼지 발생원인을 다 이런 소소한 쪽에 돌리면 서민경제만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
제가 어제 지하철을 타고 가다 옆에 앉으신 분들도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0일 국무회의에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한 후 환경부가 경유값 인상 의지도 표명하고 그랬는데.
정부가 미세먼지 탓을 다 고등어 구이, 고깃집 이런 소소한 쪽에 돌리고 오히려 정작 중요한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해선 침묵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많다.
실제로 최근 연일 계속되고 있는 미세먼지는 중국발 스모그의 영향이라고 분석되는데요.
환경부의 통계치에 따르면 중국발 미세먼지는 국내 미세먼지 농도의 30~40% 정도 비중을 차지한다.
저도 지난해 미세먼지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한중일 환경부 장관회의 취재 차 중국 상하이에 출장을 갔었는데 정말 공기가 안 좋아서 있는 내내 목이 따가웠다.
그런데 당시 한중일 환경부 장관들이 앞으로 공조를 하자고 협의를 하긴 했지만 아직까진 뚜렷한 성과가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
물론 환경부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외교적인 부분들도 얽혀있지만 국민들은 이 중국발 미세먼지 대책을 정부가 빨리 내놓길 기대하고 있는 상황.
【 질문5 】
경유값 인상에 화력발전소 중단 등 다양한 대책들이 나오고 있는데, 부처 간 엇박자가 나오면서 아니면 말고 식의 정책남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 기자 】
환경부는 먼저 경유차에 손을 대려 했죠.
그러나 디젤택시의 보급 등 국토부의 정책과 정면으로 부딪쳤습니다.
친환경차에서 경유차를 제외하는 법률 개정은 산업부가 시기상조라며 반대하고 나섰고 경윳값 인상안은 기재부도 반대하는 상황.
미세먼지 주요 배출원 중 하나인 화력발전소 문제도 전력 수급 차질과 발전 비용 인상 논리에 막힌 상태입니다.
서울시는 노후 경유차 진입 금지 정책을 냈다가 경기도 등 다른 지자체와의 갈등을 낳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내 갈등조정 책임이 있는 국무조정실은 무기력하게 지켜볼 뿐입니다.
어제는 미세먼지가 심장질환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국내 첫 연구결과도 나왔습니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김호 원장이 70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더니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10㎍/㎥씩 증가할 때마다 고혈압 발생률이 4.4% 증가했습니다.
이런만큼 정부가 하루빨리 미세먼지와 관련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대책을 내놨으면 하는 국민들의 바람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