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을 취재한 오태윤 기자와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십니까.)
【 질문 1 】
지금 가장 중요한 부분이 범행 동기일 거 같은데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어요.
경찰은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 건가요?
【 기자 】
네 말씀하신 대로 아직 피의자인 김 모 씨의 범행 동기가 뚜렷하지 않습니다.
쉽게 말해 돈을 노린 건지, 단순히 살인이 목적이었던 건지가 분명하지 않다는 겁니다.
아직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고, 김 씨의 진술은 오락가락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다만, 경찰은 김 씨가 산에 올라가서 가장 먼저 만나는 사람을 죽이기로 마음먹었다는 진술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 질문 2 】
그렇다면, 묻지마 범죄로 볼 수 있는 것 아닌가요?
【 기자 】
김 씨의 말을그대로 해석한다면 충분히 묻지마 살인의 정황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단언할 수는 없다고 밝혔는데요.
김 씨는 범행 이전 행적에 대해 2주 동안 물만 먹고살았다고 하는가 하면, 출소한 이후에는 경마장에서 돈을 벌어 생활했다 이렇게 얘기하거든요.
그런데 또 돈도 없고 먹을 것이 없어 피해자의 주머니를 뒤졌다, 이런 앞뒤가 안 맞는 진술을 계속했기 때문이죠.
또 비슷한 수법으로 강도살인을 한 전과가 있다는 점도 묻지마 범행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의 브리핑 내용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백경흠 / 서울 노원경찰서 형사과장
- "현재 피의자 진술 상에 모순점이 있어 범행 동기에 대해 심도깊은 신문과 프로파일러의 심리면담 등을 통해 좀 더 명확하게…."
【 질문 3 】
김 씨가 정신병력이 있다거나 성범죄를 하려 했다거나 그런 정황은 없었나요?
【 기자 】
네 일단 성범죄를 의심할만한 부분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하고요.
정신병력이 있었는지는 아직은 확인하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 질문 4 】
그렇다면, 피해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한 김 씨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지 않을 수 없겠는데요.
김 씨는 어떤 삶을 살아왔나요?
【 기자 】
네. 김 씨는 지난 1997년부터 모두 5차례에 걸쳐 알코올 중독으로 입원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러다 가정불화로 가출했고 노숙을 하다가 지난 2000년 7월부터 서울 노원구의 한 사회복지관에서 공공근로자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 질문 5 】
듣자하니 살인 전과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김 씨는 공공근로자로 일하다가, 예전에 살던 경북 청도군에서 부자로 소문났던 60대 여성이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 생활한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2001년 1월 철물점에서 흉기를 구입해 청도로 내려가 이 여성을 살해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후에 행적이 좀 기묘한데요.
집에 있던 술 한 병을 꺼내 마시고 서랍에서 2만 원을 훔쳐 달아난 것이죠.
법원은 범행이 잔혹해 죄질이 불량하고, 범행 후의 행동도 가증스럽다며 징역 15년을 선고했습니다.
【 질문 6 】
당시에 중형이 선고됐었군요.
【 기자 】
네. 당시 법원도 알코올중독으로 입원치료를 받는 김 씨가 비정상적인 정신상태에 술까지 마셨다며 심신미약을 인정했지만, 중형을 선고했고요.
김씨가 형량이 무겁다며 항소했지만, 법원은 죄질이 불량하고 유족들의 피해를 누그러뜨릴 만한 조치가 전혀 이뤄지지않았다며 이를 기각했고, 김 씨는 지난 1월 출소하게 된 것이죠.
【 질문 7 】
어쩌면 힘이 약한 여성을 노린 범행으로 봐도 될까요.
【 기자 】
딱 잘라 여성만을 노렸다고 말할 수는 없을 거 같습니다.
다만, 피해자들이 모두 고령의 여성이었다는 점에서 범행대상을 일부러 선별했다는 의혹은 지우기 어렵습니다.
다시 말해 자신보다 약한 상대를 노렸다는 건데요.
범행 동기가 구체적으로 경찰조사에서 드러나야 더 확실하게 파악이 될 것 같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자꾸 이런 일들이 일어나서 큰일입니다.
사회부 오태윤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