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구순 잔치에 참석한 50대 아들이 "술 좀 그만 마시라"는 말에 집에 불을 지른 사건 보도해 드린 적 있는데요.
비슷한 일이 또 일어났습니다.
정신질환을 앓던 40대 남성이 "죽고 싶다"며 집에 불을 질러 아버지가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포탄을 맞은 듯 지붕이 뚫리고 집은 잿더미가 됐습니다.
정신질환이 있던 무직자 48살 방 모 씨가 지난 29일 밤 10시 40분쯤, 자신의 집에 불을 낸 겁니다.
「방에서 자던 아버지 방 씨는 영문도 모른 채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정신이 온전치 못했던 아들 방 씨는 집에 불을 지른 뒤 집 밖에 나와 멍하니 서 있다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직업도 없이 아버지와 단둘이 살았던 아들 방 씨는 경찰에서 자신이 "죽고 싶어 그랬다"고 진술했을 뿐 정확한 범행 동기는 미지수입니다.」
이웃들은 방 씨의 이상한 행동이 잦았다고 전합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우리가 알지. (아들 방 씨가) 장가도 못 가고 정신이상자이니까 집에서 그 짓을 한다고. 이전에도 집에서 불 낸 적이 있었어."
경찰은 방 씨가 집에 불을 질러 아버지를 고의로 살해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지만 섣불리 단정 짓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피의자와 얘기를 했는데 아버지 부분에 대해 말만 꺼내면 입을 다물어 버려서요."
경찰은 부검을 의뢰하고 아들 방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