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한인 선교사 살인범을 잡게 된 건 현지에 파견된 한국 경찰이 CCTV 영상을 되살려냈기 때문인데요.
보정된 CCTV 영상 속에서 살인범이 입고 있던 운동복의 등번호 11번이 밝혀졌습니다.
연장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어둠 속을 비틀거리며 걸어가는 한 남성.
「지난 20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 주변의 따이따이 지역에서 발생한 한국인 선교사 심 모 씨 피살 사건의 피의자 모습입니다.」
영상만 봐선 누군지 식별이 어려웠던 상황.
필리핀에 급파된 한국 경찰이 보정 기술을 통해 흐릿한 영상을 되살려냈습니다.
그 결과 화면 속 남성의 운동복 등번호 11번이 특정됐고,
범인이 벗어놓고 간 것으로 추정되는 피묻은 운동복이 발견되면서 두 운동복이 일치한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김병주 / 경찰청 인터폴계장
- "범행 현장 1km 반경 내의 CCTV를 전수조사해 이를 분석·보정하여 용의자가 입고 있는 옷의 특징점을 발견하고…."
「붙잡힌 25살 필리핀 남성은 "술에 취해 심 씨 자택에 들어가 잠을 자던 도중, 심 씨가 소리를 지르자 놀라 살해했다"며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남성은 노트북 가방과 USB 등 필리핀에서 고가에 팔리는 물건을 훔쳐 달아났다가, 역시 보정된 CCTV에 꼬리가 잡혔습니다.」
▶ 스탠딩 : 연장현 / 기자
- "경찰은 앞으로도 관련 기관과 적극적으로 공조해 필리핀 등 해외 교민의 피해를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