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감천문화마을 어린왕자, 창원 안민고개가 통째로 표절했다
↑ 어린왕자 표절/사진=연합뉴스 |
매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부산 감천문화마을에 가면 관광객들이 항상 긴 줄을 늘어선 곳이 있습니다.
계단식으로 만들어진 마을과 부산항 모습을 배경으로 산복도로 한켠에 설치된 어린왕자·사막여우 조형물이 있는 곳입니다.
이 작품은 2012년 감천문화마을에 미술프로젝트가 시행됐을 때 나인주 작가가 설치한 것입니다.
최근 경남 창원시 안민고개에도 감천문화마을 어린왕자 조형물과 빼닮은 조형물이 만들어지면서 표절 시비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안민고개에 설치된 작품은 창원시가 설치한 것입니다.
시가 3억5천만원을 들여 안민고개에 '만남전망대'를 올해 3월 완공한 뒤 전망대에 이 작품을 설치했습니다.
감천문화마을 어린 왕자 조형물의 원작자인 나 작가는 자신이 조형물에 담아낸 창의적 표현이 통째로 도둑맞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나 작가는 "어린 왕자가 세계적으로 알려진 작품이지만 어린왕자와 관련해 수백 개의 다른 이미지와 해석이 있다"면서 "저의 작품은 어린 왕자의 얼굴을 천사로 표현하고 있고, 감천문화마을의 색감에 맞춰 옷 모양과 색깔을 변형한 창의적인 성과물이어서 창원시가 당장 작품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또 "창원시가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할 생각은 해보지도 않고, 잘 나가는 축제나 명소의 모습을 무분별하게 베끼는 행태는 매우 잘못됐고 개선해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나 작가는 창원시에 조각상 철거와 재발방지, 사과를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낸 상태입니다.
이에 대해 창원시 측은 표절이라 단정 지을 수 없고, 법률적 검토도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나 작가가 저작권을 등록했는지 확인되지도 않을뿐더러 만남전망대에 설치된 어린왕자도 고유의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창원시의 한 관계자는 "작품이 설치된 전망대는 오래전부터 '만남의 광장'으로 통했던 곳이다. 소설 어린왕자 속 '만남'에 대한 문장을
A 작가도 표절임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A작가는 나 작가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것은 맞지만 자신 또한 어린 왕자의 의상이나 색깔에 변형을 주는 등 작품을 재해석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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