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전자발찌를 훼손한 뒤 달아난 성범죄자들이 최근 잇따라 검거됐습니다.
가위로 자를 만큼 전자발찌의 내구성이 취약했는데 주민들의 불안감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김순철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중랑구의 한 시장입니다.
지난 10일 밤, 이곳에서 30대 김 모 씨가 가위로 전자발찌를 자르고 달아났습니다.
출소한 지 이틀 만의 일이었습니다.
▶ 인터뷰 : 시장 상인
- "경찰들이 왔다갔다하더라고요. 한 네 분 정도 되는 것 같던데, 긴급하다는 느낌이었어요."
지난 2006년 특수강도강간 등의 혐의로 교도소에서 10년을 복역한 김 씨.
출소 뒤 사회 부적응과 전자발찌 부착에 대한 부담감에 훼손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5일, 같은 지역의 한 고시원에서도 50대 김 모 씨가 건설용 금속 절단기로 전자발찌를 잘랐습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전자발찌를 훼손한 김 씨는 주변 거리를 수 시간 동안 배회하다 택시를 타고 강원도 강릉까지 도주했습니다."
이들은 각각 이틀과 사흘 만에 검거됐지만 전자발찌가 손쉽게 제거됐고, 버젓이 거리를 활보했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불안감은 큽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서울 중랑구
- "굉장히 불안하죠. 저도 딸아이만 현재 셋인데. 그렇게 쉽게 끊고 도망간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것 같고…. "
전자발찌 제도가 시행된 2008년부터 지난 5월까지 발생한 전자발찌 훼손 사건은 70건으로 최근 들어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윤대중 VJ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