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중립수역에서 군경이 퇴치작전을 펼치면서 중국 어선들이 북한쪽 해안가로 도주해 있는 상황인데요.
하지만 좀 떨어진 연평 앞 바다에선 여전히 중국어선들이 꿈쩍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연평도에서 노승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해 북방한계선(NLL)이 불과 1.4km 떨어진 연평도 앞 바닷가.
중국어선 한 척이 유유히 어디론가 향하고, 곧이어 또 다른 어선 한 척도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이렇게 모인 10척 가까운 중국어선들은 떼를 지어 한참이 지나도 꼼짝도 않습니다.
연평어민들이 직접 중국어선을 잡아 오고, 한강하구에서 군경이 퇴거작전을 펴는 와중에도 이곳에선 할 테면 해보라는 듯 조업을 멈추지 않는 겁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연평도 코앞까지 뚫고 들어온 중국어선들은 봄 조업기인 4월~6월 사이 길게는 석 달까지 바다에 아예 닻을 내리고 바다 위에서 먹고 자며 불법조업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사흘 전 우리 해경 단속반을 태우고 북으로 도주하려던 중국어선도 이곳에서 2달이나 정박해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꽃게로 꽉 찼던 창고는 몇 달째 텅 비었습니다.
▶ 인터뷰 : 김정희 / 연평도 '가람호' 선주
- "(상황만 보면 어업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인데 포기할 순 없고…. 이 넓은 바다를 해경이 배 한 척 갖고 절대 단속할 수는 없다고 봐요."
이런 와중에 백령도 앞바다에선 어제 불법조업 중이던 50톤급 중국어선 한척이 해경에 또 다시 나포됐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