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에서 하는 공사보다 더 어려운게 수중공사일텐데, 안전 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입니다.
자격증을 빌려 업체 등록을 해놓고 필수 전문장비도 없는 일용직 잠수사들에게 일을 시킨 수중공사 업체가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방파제에 설치하는 사각뿔의 콘크리트 구조물, '테트라포드'를 바다에 빠뜨립니다.
물속에선 산소통과 통신 장비를 등에 멘 잠수 사들이 구조물의 위치를 잡습니다.
그런데 이들 잠수사들 상당수가 법으로 규정한 헬멧 형태의 잠수장비를 쓰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수중공사 잠수사
- "(잠수 헬멧은) 금액 자체가 너무 비싸서 타산이 안 맞습니다. 그래서 일반 잠수장비를…."
전문 잠수사도 없이 자격증을 빌려 수중공사를 따낸 업체들이 실제로는 이처럼 전문 장비도 없는 일용직 잠수사를 고용해 공사를 하는 겁니다.
매달 자격증을 빌린 대가로 주는 돈은 고작 50만 원에서 최대 150만 원 수준.
업체 등록을 할 때 갖춰야 할 고가의 필수 장비도 서류상으로만 존재했습니다.
안전사고는 물론 일용직 잠수사들의 잠수병까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김현진 / 부산경찰청 해양범죄수사대장
- "어떤 게 필수장비인지 수중전문업체도 모르고, 등록받는 담당공무원도 몰랐다는 건 얼마나 이게…. "
경찰은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혐의로 수중공사업체 대표 24명과 잠수사 26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