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대작 의혹을 받고 있는 조영남 씨가 결국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은 대작 화가가 다 그린 뒤 살짝 손만 댄 그림을 자기 그림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가수 조영남 씨가 자신의 그림이라며 한 미술관에 판매한 '병마용갱'입니다.
대작 화가 송 모 씨가 대부분을 그렸고, 조 씨는 바둑판과 글자 일부분만 그렸습니다.
조 씨 이름으로 팔리거나 전시된 그림의 대부분이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송 씨는 작품당 10만 원을 받고 그림을 그려줬고, 조 씨는 약간의 수정만을 거친 뒤 많게는 1백 배 넘는 가격에 팔았습니다.
이렇게 팔린 대작그림은 확인된 것만 26점, 확인되지 않은 것까지 합하면 모두 33점입니다.
검찰은 대작 그림을 팔아 1억 8천여만 원을 챙긴 것은 사기라고 보고 조 씨를 재판에 넘겼습니다.
▶ 인터뷰 : 김양수 / 춘천지검 속초지청장
- "전통 회화 미술에서 누가 그렸는지 부분은 계약의 중요 요소로서 고지 의무가 있다고 봐 사기죄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조 씨는 자신이 아이디어를 냈기 때문에 본인 그림이 맞다며, 대작은 미술계 관행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반면, 미술단체들은 조 씨의 관행 발언이 미술가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어제(14일) 조 씨를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 인터뷰 : 신제남 / 범미술인11개미술단체연합 대표
- "(조영남 씨는) 자신의 창작 사기 범죄를 면피할 목적으로 미술계의 대작 관행이라고 호도하여 대한민국 전체 미술인들의 명예를 더럽히고 사기꾼 누명을 씌웠다."
조 씨 본인의 그림이 맞는지 대작 사기인지는 이제 법정에서 판가름나게 됐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