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고령의 아버지를 무자비하게 때려 숨지게 한 비정한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재배한 인삼을 싸게 팔았다는 이유로 말다툼을 벌이다 홧김에 벌인 짓이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충북 영동군의 한 식당.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고, 경찰 통제선이 둘러져있습니다.
80살 박 모 할아버지가 쓰러진 채 발견된 건 지난 7일 오전 4시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이 곳에서 발견된 박 씨는 온몸이 상처투성이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습니다."
아들 45살 박 모 씨가 119에 신고했지만,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졌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안에서 무슨 일 있어서…. 작은아들이 신고해서 119 에 실려갔다고…."
범인은 다름 아닌 아들 박 씨.
「아버지가 재배한 인삼을 싸게 팔았다는 이유로 말다툼을 벌이다 주먹과 발로 무자비하게 폭행한 겁니다.」
박 씨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아버지 손톱에서 자신의 DNA가 검출되자 결국 범행을 자백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박 씨는 20여년 전 교통사고 를 당해 정신지체 1급 판정을 받고, 최근까지 정신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사고라든가 인지능력은 있어요. 그런데 행동하는 거 보면 아 그랬구나. 말하다 보면 얘가 그래서 그랬구나. 이런 거지…."
경찰은 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