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6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문제를 유출한 혐의로 현직 고등학교 교사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6월 수능 모의평가 언어영역 문제를 유출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경기도 내 고등학교 국어교사 53살 박 모 씨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박씨는 지난 4월 모의평가 검토위원으로 참석한 같은 지역 교사 41살 송 모 씨로부터 언어영역 일부 출제 문제를 들은 뒤, 유명 학원강사인 48살 이 모 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송 씨도 이런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씨는 이후 자신의 강의에서 "모의평가에 나온다"는 취지로 몇몇 지문과 문제유형을 강의했고, 이씨가 강의한 내용은 지난 2일 치러진 모의평가에 그대로 출제됐습니다.
경찰은 문제를 박 씨에게 최초로 유출한 송 씨와 학원강사 이 씨 사이에 대가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계좌를 추적 중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금주 중 한두 차례 추가 소환조사를 통해 사실 관계를 더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경찰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으로부터 지난달 31일 모의고사 문제유출 의혹과 관련된 수사 의뢰를 받았습니다.
최초 경찰 수사 선상에 오른 사람은 서울 강남과 노량진, 목동 등 학원에서 활동하는 스타 강사 이 모 씨였습니다.
경찰은 지난 3일 이 씨가 강의하는 학원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였고, 이 씨는 지난 15일 진행된 피의자 소환 조사에서 혐의 중 일부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김한준 기자, beremoth@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