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찾는 외국인들의 관광 형태가 명소를 둘러보는 ‘유람형’에서 다양한 활동을 즐기는 ‘체험형’으로 바뀌고 있다.
게스트하우스를 찾아 ‘치맥(치킨+맥주)’을 즐기거나, 경복궁·한옥마을을 찾아 한복을 입어 보고 사진도 찍는 식이다.
22일 서울시는 지난달 초 사전신청을 받아 선발한 외국인 관광객 30명을 ‘표적집단면접(FGI)’ 방식으로 심층 인터뷰한 결과 이같은 흐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FGI는 소수의 응답자와 집중 대화를 통해 정보를 얻는 면접조사다. 국가·지역별 방문 관광객 비율에 따라 중국 11명, 일본 6명, 대만·홍콩 3명, 동남아시아 4명, 유럽·미주 6명 등이 면접에 참여했다.
조사 결과 가이드북에 소개된 명소를 눈으로 둘러보는 기존 방식을 벗어나 서울의 일상을 직접 체험하는 형태의 관광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홀로 한국을 찾는 개별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숙소 역시 호텔·모텔이 아니라 한국인의 생활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한옥 게스트하우스·홈스테이 등으로 변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지목한 서울의 최고 매력은 ‘다양성’과 ‘편의성’이었다. 인사동·청계천·종로·명동 등 과거·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이 밀집돼 있고 관광·쇼핑 등 다양한 유형의 여행이 가능하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편리한 교통과 빠른 인터넷 통신망, 안전한 치안상태도 매력 포인트로 꼽혔다.
전반적인 서울의 이미지는 ‘역동적이고 활기찬 청춘의 도시’로 표현됐다. 세부적으로 아시아 출신 관광객들은 ‘하이테크’ ‘최첨단’ ‘창조적’ 등 현대적인 부분에 주목했다. 반면 유럽·미주 관광객들은 ‘전통적인’ ‘고풍스러운’ 등 역사문화적 요소에 주안점을 뒀다.
겉으로 보이는 서울시민들의 인상은 ‘여유 없고 발걸음이 빠른 무뚝뚝한 표정의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내면적으로는 매우 친절하고 따뜻하다’는 의견이 공통적으로 나왔다. 특히 대부분 응답자가 서울 시민에게 길을 물었을 때 목적지까지 직접 안내해주는 세심함과 친절함에 감동했다고 답했다. 지하철 안 노약자석이 비어 있는 모습, 골목식당에서 경험한 푸짐한 인심 등에서 따뜻한 내면을 엿볼 수 있었다고 외국인 관광객들은 밝혔다.
서울이 개선해야 할 점도 거론됐다. 다른 국가나 종교·문화
김의승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조사 결과를 반영해 서울 관광의 매력을 적극 발굴하고 불만 요소는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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