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으로 채용해줄 테니 8천만 원을 내라.
한국지엠의 전 고위 임원이 이런 식으로 협력업체 비정규직한테 돈을 받고 정규직으로 채용시켜줬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 노조 간부가 관여했다는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국지엠 1차 협력업체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한 직원은 지난해 말 귀가 솔깃했습니다.
평소 알던 한국지엠 정규직 직원으로부터 "한국지엠에서 정규직으로 일해보지 않겠느냐. 8천만 원이면 무조건 정규직이 될 수 있다."라는 말을 들은 겁니다.
순간 마음이 흔들렸지만 양심의 가책으로 이 직원은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은 비일비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차 협력업체 비정규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이른바 '발탁채용'을 하는 과정에서 이런 뒷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이 검찰수사 과정에서 제기된 겁니다.
내부 직원이나 노조 간부가 중간 브로커 역할을 했다는 정황도 포착됐는데 이런 이른바 '취업장사'의 최종 종착지로 전직 고위 임원이 지목됐습니다 .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아직 구체적인 인원이나 건네진 돈의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검찰은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관련 계좌를 통해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한국지엠은 검찰수사와 별개로 이런 취업장사 비리와 관련해 자체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