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필리핀에서 마약을 사고팔려던 용의자 59명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당선인이 '마약상을 죽여도 좋다'며 경찰에 강력한 단속을 주문한 이후 벌어진 일인데요, 마약상들은 당선인 암살에 돈까지 내걸었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5월 9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당선인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 인터뷰 : 두테르테 / 필리핀 대통령 당선인 (지난 5월)
- "제가 마약에 빠진 모든 사람들을 죽일 것입니다. 저에게는 그런 인내심이 없어요. 바보 같은 당신들이 나를 죽이든지, 내가 당신들을 죽일 것이오."
이후 필리핀 경찰은 한 달 보름여 만에 무려 59명의 마약 용의자를 사살했습니다.
올 1월부터 5월까지 사살한 39명보다 무려 20명이나 많고 기간도 짧습니다.
특히 두테르테 당선인이 마약 용의자의 목에 500만 페소, 우리 돈으로 1억 2천만 원의 포상금을 주기로 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에 반발해 마약상들은 두테르테 당선인을 암살하려고 5천만 페소, 12억 5천만 원의 현상금을 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는 30일, 두테르테 당선인이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경찰의 총기남용과 용의자 즉결처형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사형제 부활까지 추진하는 두테르테 당선인에 대해 필리핀 국가인권위원회는 물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미 우려를 표명했지만 마약과의 전쟁은 임기내내 강력하게 시행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