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동수사가 늦은데다, 수사에 방향을 못잡아, 범인이 해병대 출신이란 잘못된 단서만 믿고 헛발질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안영주기자입니다.
군경 합동수사본부는 총기탈취 사건 발생 직후 해병대 2사단 전역자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탐문 수사를 벌였습니다.
혈액형 AB형의 해병대 출신에, 동종 전과를 가진 범인의 소행으로만 여기고 다른 가능성을 배제한 채 수사가 진행된 것입니다.
해병대 출신만 쫓다보니 목격자의 결정적 제보 조차 소홀히 다뤄 결정적 단서를 놓쳤다는 지적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결국 수사는 일주일을 겉돌았습니다.
초동수사가 늦은데다 이후 수사도 정확한 단서 하나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다 보니 미궁 속을 헤맬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군경의 검문검색도 허점 투성이었습니다.
군경 수사본부는 주요 도심진입로와 톨게이트 등 모두 4405개소에, 2만 5천여명의 경력을 배치해 검문검색을 벌였지만, 범인의 총기는 결국 전남 장성군에서 발견됐습니다.
범인이 군경의 수사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활보하는 동안, 군경은 전혀 다른 곳에서 변죽만 올린 꼴입니다.
결국 범인은 해병대 출신이 아닌 육군 병장 출신으로 밝혀지면서 군경 수사는 초점을 잃은 채 헛발질만 했다는 비난을 벗지 못하게 됐습니다.
mbn뉴스 안영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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