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전 총리의 흉상이 모교인 공주고등학교에 세워지게 돼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학교 구성원들은 물론 지역 시민단체들도 나서 흉상 설치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종필 전 총리의 모교 공주고등학교.
곳곳에 김 전 총리의 흉상 설치를 반대하는 피켓이 세워져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총동문회가 김 전 총리의 흉상을 학교에 세우기로 했지만, 반대 여론이 거세자 무기한 연기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흉상 설치가 재추진되면서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김 전 총리의 흉상이 들어설 예정이었던 이곳은 이미 조경공사가 완료된 상태입니다."
학교 구성원들은 현존하는 정치인의 흉상을 설치하는 것 자체가 교육의 중립성을 해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종우 / 공주고등학교 교사
- "역사적인 검증도 아직 안 된 상태에서 시행한다는 거…. "
지역 시민단체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습니다.
▶ 인터뷰 : 윤여관 / 공주참여자치시민연대 교육위원장
- "쿠데타를 통해서 그것(민주주의)을 와해시키고 그 이후에 패권적이고 이런 일들이 자행됐던…."
논란이 커지자 총동문회는 설치장소를 정문에서 교내 '동문동산'으로 변경해 흉상을 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공주고등학교 총동문회 관계자
- "훌륭한 동문들도 계시니까…. 우리 JP선배님도 계시니까 그러면 동문자랑으로 그런 취지에서 출발한 건데요."
김 전 총리의 흉상 제막식이 다음 달 9일 열릴 예정이지만, 양측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당분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