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반찬으로 술안주로 백 년 넘게 사랑을 받아오던 안동 간고등어가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했습니다.
마치 고등어를 미세먼지의 주범인것처럼 만들어 버린 환경부 발표가 나온 다음부터인데요.
심우영 기자가 안동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싱싱한 고등어로 가득해야 할 창고가 텅 비었습니다.
고등어에 소금을 절이는 간잽이는 보이질 않고, 작업복만 덩그러니 걸려 있습니다.
문이 굳게 닫힌 인근의 또 다른 공장.
냉동고엔 팔리지 않은 간고등어가 꽉 찼습니다.
지난 5월, 고등어를 구울 때 미세먼지가 많이 나온다는 환경부의 황당한 발표 이후 불과 한 달 새 벌어진 일입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제 뒤로 보이는 냉동고에는 미세먼지 파동 이후 팔리지 않은 간고등어들이 수북이 쌓여 있는데요. 안동 지역에서만 모두 200만 팩 60억 원어치가 전량 폐기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안동지역 간고등어 생산업체 12곳 가운데 5곳은 아예 조업을 중단했습니다.
▶ 인터뷰 : 김재갑 / 안동 간고등어 생산업체
- "FTA에서 노르웨이 고등어에 대적할 만한 게 안동 간고등어였는데 왜 환경부 발표 때문에 저희가 타격을 입어야 합니까?"
판매상인들과 식당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 인터뷰 : 김남순 / 안동 간고등어 판매자
- "안 그래도 더워지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손님들이 전혀 찾지 않으니까 지금 가게를 유지하기가 너무 어려운 거예요."
섣부른 정부 발표에 애꿎은 간고등어 업체들만 연쇄부도의 위기에 내몰렸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