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과 직장인 10명 중 9명은 대한민국을 ‘헬조선’이라 부르는 말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헬조선은 ‘지옥’(Hell)과 ‘조선’을 결합해 한국 사회의 부조리한 모습을 지옥에 비유한 신조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지난달15일부터 28일까지 직장인과 대학생 3173명(직장인 1813명·대학생 1360명)을 대상으로 ‘헬조선’을 주제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지난 1일 발표했다.
응답자의 90%가 ‘헬조선이란 말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어느 정도 동의한다’가 55.0%로 가장 많았고 ‘매우 동의한다’도 34.9%나 됐다. ‘그다지 동의하지 않는다(8.2%)’와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1.9%)’는 10% 수준에 그쳤다.
응답자들이 ‘헬조선’에 공감하는 이유로는 ‘부의 불균형(60.4%, 복수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높은 실업률, 낮은 취업기회, 고용 불안정 등 심각한 취업경기(57.7%)’, ‘높은 물가와 심각한 경제상황(37.0%)’, ‘학업·취업·직장 내 경쟁 등 일상화된 경쟁구도(36.1%)’, ‘저녁이 없는 삶 등 여유롭지 못하고 팍팍한 삶(28.5%)’ 등은 5위권 안에 들었다.
단 응답군 별로 헬조선에 공감하는 이유는 조금씩 달랐다. 대학생들은 ‘취업난(66.3%, 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일상화된 경쟁구도(54.7%)’, ‘부의 불균형(41.3%)’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직장인들은 ‘부의 불균형(74.9%)’을 1위로 선택했으며 ‘취업난(51.3%)’과 ‘경제난(42.1%)’을 각각 2, 3위로 꼽았다.
이중 세대 간 응답 격차가 눈에 띄는 항목도 있었다. 직장인들이 헬조선 공감사유 1위로 꼽은 ‘부의 불균형’은 50대 이상 응답군에서 93.7%를 기록했는데, 이는 20대(39.2%)와 비교하면 무려 54.5% 포인트 차이에 달하는 큰 격차다.
반면 50대에 비해 20대의 응답비중이 높았던 항목은 ‘일상화된 경쟁구도’였다. 해당 항목을 선택한 20대는 55.1%로 50대(20.6%) 보다 34.5% 포인트 높았다.
이밖에도 헬조선이란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힌 10%의 응답자들은
[디지털뉴스국 김예린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