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이 4일 전국에 영향을 미치면서 충남·북, 전북 등에 호우경보가 내려지면서 도로와 주택 곳곳이 침수되고 무궁화호 열차가 탈선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경북 봉화에서는 장맛비에 낙석이 철로로 떨어지면서 무궁화호 열차가 부딪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북도소방본부와 코레일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1분께 경북 봉화군 석포역에서 영주역 방향으로 향하는 영동선에서 무궁화호 1671호 열차가 탈선했다.
사고 열차는 당시 정동진에서 동대구역으로 가던 도중 낙석이 떨어진 것을 발견해 급정거했고 이에 기관차 6량 가운데 1량이 철로를 벗어났다. 사고 당시 객차에는 42명이 타고 있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코레일은 열차가 무너져 내린 낙석과 부딪히면서 기관차 앞바퀴 2개가 궤도를 벗어났다고 밝혔다. 터널 입구에는 길이 1m 정도의 낙석이 여러 개 떨어졌으며 기관차가 낙석을 들이받고 터널 안까지 밀고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은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은 버스로 모두 석포역으로 수송한 뒤 현재 긴급 복구반을 투입해 복구하고 있다. 선로가 구부러지는 등 피해가 크지 않아 선로 주변에 떨어진 돌을 치우고 탈선한 객차를 견인하면 열차 운행을 정상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에서도 폭우로 인한 낙석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7시께 전북 전주시 덕진구 진북동 한 콩나물공장 인근 절개지에서 1t으로 추정되는 낙석이 떨어져 공장 지붕을 덮쳤다. 이 사고로 지붕이 무너져 내렸지만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전북도 관계자는 “주말부터 며칠째 이어지는 비로 지반이 약해져 낙석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복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동구 초량동 쌈지공원에서는 이날 오전 8시 7분께 8m 높이의 축대가 무너져 토사가 인근 도로에 다량 유출됐다. 주차된 차량과 1t 트럭, 장애인 전동스쿠터가 매몰됐고 인근 도로는 흙으로 뒤덮였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침수피해도 잇따랐다. 오전 3시경 부산 사상구 엄궁동의 한 빌라에서 하수관이 막혀 1층이 침수됐고, 사상구 모라동의 한 빌라 1층이 폭우로 침수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비슷한 시간에 사상구 엄궁동 활어회센터 등 건물 지하와 부산진구 부전동의 한 지하 노래방이 물에 잠겼다.
이밖에 동구 초량동 금수사 옆 주택에서 하천이 범람할 것 같다는 신고가 들어오는 등 부산소방안전본부는 오전 11시까지 총 23건의 침수피해 신고를 접수했다.
호우경보가 발효된 충북 청주에서는 청주 무심천 수위가 이날 오전 5시 20분께 통제선(70㎝)을 넘으면서 하상도로 전 구간이 통제됐다.
앞서 기상청은 이날부터 6일까지 북상하는 장마전선에 영향으로 중부지방에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폭우가 내려 최고 300㎜의 강수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6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중부지방은 100∼200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에는 7일까지 장맛비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후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갔다가 주말인 9일부터 남해 상에 장마전선이 활성화해 남부지방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예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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