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폭스바겐 측의 연비·배출가스 시험성적서 조작 등 각종 불법 행위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최기식)는 5일 이 회사 전 대표 박동훈 씨(64·사진)를 소환 조사했다.
박씨는 현재 르노삼성자동차 대표이고, 앞서 2005년부터 2013년까지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초대 대표로서 차량의 수입·판매를 총괄했다.
검찰은 박 전 대표를 상대로 ‘유로5’ 기준이 적용된 EA189 엔진을 장착한 경유차의 배출가스 시험성적서 조작 사실을 알고도 수입·판매했는지, 이 과정에서 독일 본사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인증담당 이사 윤 모씨(52)로부터 관련 부정 행위 관련 보고받았는지와 이런 일을 묵인하거나 방조한 것은 아닌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윤씨는 지난달 24일 사문서변조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2014년 7월에는 골프 1.4 TSI가 배출가스 관련 부적합 판정을 받자 소프트웨어를 임의로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2013년 7월부터는 배출가스 관련 부품 350여 건을 제멋대로 변경해 이 부품이 장착된 29개 차종 5만9000대 가량을 수입·판매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예정보다 20분가량 이른 오전 9시 40분께 서울중앙지검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각종 시험성적서 조작에 관여했냐’ ‘조작된 사실을 알았냐’ 등을 묻는 취재진에 “조작에 관여한 사실이 없고, 조작된 줄 몰랐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면서 “사태가 불거진 이
검찰은 이날 박 전 대표의 조사 내용을 토대로 추가 소환 여부 및 형사 처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요하네스 타머 총괄대표(61·독일) 등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외국인 임원들을 소환 조사할지도 결정할 계획이다.
[김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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