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go, 속초서 가능하면 부산도 가능? 이유 봤더니

포켓몬 go, 속초서 가능하면 부산도 가능? 이유 봤더니

↑ 포켓몬 go/사진=페이스북 캡처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증강현실(AR)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Go)'가 강원도 속초에서 가능한 이유는 게임 개발사가 획정한 서비스 가능 지역에 사각지대가 존재하기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포켓몬 고'는 위치정보(GPS)를 기반으로 게임 구역을 설정하는데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이 서비스 불가 지역에 해당했지만 속초는 서비스 가능 지역인 북한으로 분류돼 있다는 분석입니다.

개발사가 왜 북한을 게임 가능지역으로 분류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에는 '포켓몬 고' 게임 가능 지역이라는 이름으로 한반도와 일본 일부 지역을 마름모꼴로 구분한 구글 지도가 유포됐다. 지도에서 속초를 비롯한 강원도 북부 지역은 북한과 함께 'NR15-ALPHA-12' 구역으로 묶여있습니다.

확인 결과 해당 지도는 닌텐도와 함께 '포켓몬 고'를 개발한 나이앤틱(Niantic)이 지난 2012년 출시한 증강현실 첩보 게임 '인그레스(Ingress)'의 게임 구역 지도로 드러났습니다.

나이앤틱은 '인그레스'를 내놓으면서 전 세계를 마름모꼴 형태의 셀(cell)로 구분해 서비스 구역을 설정했습니다. 웹상의 '인그레스' 구역 지도(http://ingress-cells.appspot.com)에서 특정 지역명을 검색하면 지역 범위와 코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게임업계에서는 '포켓몬 고'가 '인그레스'가 설정한 서비스 구역을 상당 부분 차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포켓몬 고'는 '인그레스'와 기본 포맷이 매우 유사하다"며 "개발사가 같은 만큼 같은 지도를 활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닌텐도는 '포켓몬 고'를 출시하면서 한국을 서비스 가능 지역에서 제외했지만, 이 지도에 따르면 속초 외에 고성, 울릉도 등은 북한과 함께 묶이면서 서비스가 가능한 지역으로 설정돼 있습니다.

이 지도를 근거로 누리꾼들은 일본에서 조만간 '포켓몬 고'가 출시되면 부산에서도 포켓몬 사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부산 인근 지역은 대마도와 함께 묶여있기 때문입니다.

'포켓몬 고'가 기본 GPS 정보만으로 이용 가능하다는 점도 국내에서 포켓몬 사냥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당초 '포켓몬 고'는 구글 지도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구글 지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국내에서는 이용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우리나라 정부가 보안상의 이유로 구글에 지도 제출을 거부하면서 구글이 세부적인 기능을 제외한 기본 위치 정보만 제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국내에서 실행한 '포켓몬 고'의 배경은 세부 공간이 없는 '허허벌판'인 경우가 많습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포켓몬 고'는 지도로 목표물을 찾아가긴 하지만 GPS만 연결되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방식"이라며 "포켓몬끼리 대결을 벌이는 '체육관'과 같은 응용 아이템만 사용하지 못할 뿐 기본적인 이용은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