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료 횡령 의혹으로 한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한 정명훈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63)이 15일 경찰에 출석했다. 전날 박현정(54) 전 시향 대표와의 법적 다툼으로 14시간에 걸친 검찰조사를 받은 데 이어 두번째다.
정 전 감독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경찰서에 출석하면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젯밤 12시 반까지 (검찰) 조사를 받았는데 나보다는 조사하는 사람들이 불쌍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사람들이 밤 12 반까지 일하고 끄떡없이 그렇게 사는지 신기했다”며 “시향직원들 문제도 마찬가지로 사람을 사람같이 취급하고 근무 환경을 좋게 해줘야 하는 데 한국은 그런 면에서 많은 발전이 필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날 검찰 출석에서 직원 17명이 고통스럽게 (박 전 시향 대표로부터) 당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어서 도와줬다는 주장의 연장선 상이다.
반면 자신을 둘러싼 항공료 횡령 의혹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는 “1년반 만에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변을 사실상 거부했다. 지난해 2월 모 방송사는 정 전 감독이 항공권 전자티켓을 예약해 항공료를 지급받은 후 전자티켓을 취소했다는 등의 의혹을 보도했다. 이후 시민단체인 ‘사회정상화운동본부’와 ‘박원순시정농
한편, 전날 검찰 조사를 마친 정 전 감독은 검찰청 문을 나서면서 환하게 웃으며 양팔을 번쩍 들어 올리는 기행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재철 기자 /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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