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행위에 불법오락실 업주와 유착…기강 무너진 인천경찰청
↑ 인천경찰청/사진=연합뉴스 |
최근 인천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이 잇따라 공공장소에서 음란행위를 하거나 불법오락실 업주와 유착한 혐의로 적발돼 물의를 빚었습니다.
경찰청 차원의 특별 복무점검도 소용없었습니다. 사건 발생 후 징계만 강화하는 지금의 방식으로는 경찰관들의 비위 행위가 그치질 않을 것이라는 내부 비판도 쏟아졌습니다.
27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감찰계는 이달 초 공연음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A(43) 경위를 최근 직위 해제했습니다.
A 경위는 지난달 18일 오후 4시 40분께 인천시 남구의 한 빌라 주차장에서 길을 가던 20대 여성을 보며 음란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인천경찰청은 A 경위가 불구속 입건됐는데도 보름 넘게 징계를 하지 않고 미뤄 비판을 받았습니다.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가 명백히 드러난 경찰관은 자체 감찰 단계에서도 즉각 파면이나 해임하는 강신명 경찰청장의 '원스트라이크 아웃'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A 경위의 음란행위는 1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전국 지방청 차장·청문 감사담당관 연석회의에서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당일 경찰청은 상습 성희롱 경찰관에 대한 중징계 방침 등을 포함한 '복무기강 확립 특별대책'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나흘 뒤 인천에서 또다시 현직 경찰관이 시내버스에서 음란행위를 했다가 적발돼 특별대책을 무색게 했습니다.
인천 서부경찰서 소속 B(44) 경위는 23일 오후 11시 45분께 인천에서 강화를 오가는 시내버스 안에서 20대 여성 옆자리에 앉아 음란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인천경찰청 소속 경찰관과 불법오락실 업주의 유착도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인천 남부경찰서 모 지구대 소속 팀장(58)은 단속용 경찰 차량번호를 업주에게 알려줬다가 구속됐고, 인천경찰청 광역풍속단속팀 소속 경장(34)도 고등학교 동창인 업주에게 수사보고서를 넘겨준 혐의로 26일 체포됐습니다.
올해 들어 인천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의 비위 행위가 잇따른 것은 소속 직원들의 복무기강을 점검하고 관리하는 지휘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당연히 다음 달 강 청장의 퇴임을 앞두고 이뤄질 경찰 수뇌부 인사에서 인천경찰청 지휘부의 입지가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일선 경찰관들은 지휘부가 잇따른 경찰관 비위 행위를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고 징계 등 처벌만 강화해서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인천의 한 경찰서 소속 경찰관은 "공공장소에서 경찰관이 음란행위를 하고 불법오락실 업주와 유착한 행위는 경찰에 대한 국민 신뢰를 크게 떨어뜨린 것"이라며 "동료 경찰관들 얼굴에도 먹칠했다"고 꼬집었습니다.
또 다른 경찰관은 "지금처럼 비위 행위가 터질 때마다 징계만 강화하는 방식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형식적으로 진행되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야간에 근무하고 주간에 쉬는 교대근무 부서에서 자체 사고가 자주 일어나 난감하다"며 "자체 교육을 강화하는 등 비위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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