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주·정차를 막으려고 곳곳에 무인단속카메라가 세워져 있죠.
그런데 각종 꼼수로 단속을 피하는 얌체주차족 때문에 그야말로 무용지물이 되고 있습니다.
얌체주차의 천태만상을 윤길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수원의 한 도로.
불법 주·정차구역이지만 택시들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줄은 인근 버스정류장까지 이어져 승객들은 승강장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버스를 타려고 도로 한복판까지 나갑니다.
무인단속카메라가 설치돼 있는데도 기사들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택시기사
- "단속이 안 되더라고."
- "알고 계세요? 다른 택시기사들도?"
- "그렇죠."
단속카메라를 비웃는 듯한 불법주차는 다른 곳도 마찬가지.
교묘히 대각선으로 주차하거나, 카메라 바로 아래 사각지대를 노리고, 주차금지 안내판은 오히려 주차를 도와주는 가림막이 됩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이처럼 바로 앞에 단속카메라가 있지만, 번호판이 보이지 않게 아예 옆으로 주차해놓은 차량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모두 카메라의 단속 원리를 알고 있는 얌체주차족입니다.
▶ 인터뷰 : 불법 주차한 운전자
- "길어봤자 5분밖에 안 걸리는데, 일 보고 나오는데요. 7분인가 그래요, 카메라 단속시작이…."
지자체에서는 사실상 손을 놓은 상황.
기계도 속이는 꼼수까지 막을 길이 없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지자체 관계자
- "번호판을 가린다든가 사각지대 주차라든가 단속확정이 안 되거든요. 컴퓨터가 프로그램화되어 있어서 단속을 못 하는 문제가…."
단속카메라 한 대 설치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4천여만 원.
이를 비웃듯 얌체주차족들이 버젓이 불법 주차를 일삼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최홍보 VJ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