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 마스크를 쓴 의문의 남성이 사흘마다 출몰하는 바람에 주민들이 공포에 떨었습니다.
절도범이었는데, 범행 11일 만에 결국 덜미가 잡혔습니다.
이수아 기자입니다.
【 기자 】
흰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야구 방망이를 든 채 서성입니다.
사흘 뒤, 비슷한 복장으로 다시 모습을 드러낸 남성.
서울 잠실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을 돌며 절도 행각을 벌여온 36살 최 모 씨입니다.
최 씨는 지난달 20일, 차량 블랙박스 한 대를 훔치는가 하면,
23일에는 또 다른 차를 털려다 차주에게 들키자, 야구 방망이를 휘두르며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주차장에 괴한이 출몰한다는 소문이 돌자, 아파트 주민들은 비슷한 인상착의의 이웃마저 신고할 정도로 불안에 떨었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관계자
- "입주민 아들 중학교 3학년들인데, 민감하니까 주민들이 신고하더라고. 가서 '너희 뭐야' 하니까 '우리 입주민이에요'라고…."
▶ 스탠딩 : 이수아 / 기자
-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선 이렇게 전단지를 만들어 붙이며 수상한 사람을 주의하라고 당부까지 했습니다."
최 씨는 지난달 26일에도 이 아파트 단지에 나타났다가 출동한 경찰과 한바탕 추격전을 벌인 끝에 도망쳤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지문이 묻은 야구 방망이를 현장에 놓고 가는 바람에 결국 덜미가 잡혔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최 씨는 택배 기사 일을 하다 지난달 해고됐으며, 생활고를 겪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