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간호사 결핵 확진…대리수술·메르스 악재 계속
↑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결핵/사진=MBN |
국내 최고 병원을 자처하는 삼성서울병원이 최근 대리수술에 이어 결핵 감염 간호사가 나오며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대한 부적절한 대처로 국민의 혹독한 비판을 받은 기억이 생생한데 다시 악재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 삼성서울병원, 인사관리 시스템 문제없나
삼성서울병원은 메르스 사태 이후 병원장을 교체하며 쇄신을 다짐했습니다. 전임 송재훈 병원장의 임기는 2018년 2월까지였음에도 불구하고, 메르스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현 권오정 병원장에게 자리를 넘겼습니다.
권오정 병원장은 취임사에서 "환자가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병원을 만들겠다"는 굳은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그러나 3일 결핵 감염 간호사 문제가 불거지면서 과연 삼성서울병원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병원이 될 수 있는지 의구심이 제기됩니다.
최근에는 산부인과 김 모 교수의 대리수술 문제가 불거진 상황이었습니다. 김 모 교수는 외국 학회 참석을 이유로 자리를 비웠고 후배 교수가 대신 수술을 집도한 사실이 발각됐습니다.
이에 대해 삼성서울병원의 폐쇄적인 조직문화와 인사구조가 내부 시스템적인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특히 삼성서울병원은 별도의 음압격리 병동건물을 갖추는 등 메르스 후속 조치는 열심히 했지만, 다른 돌발 사태에 대한 대비는 여전히 무방비라는 평가입니다.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세브란스병원(가나다순)을 포함해 국내 '빅(Big) 5' 병원으로서 명성에 걸맞지 않다는 것입니다.
◇ 사과 또 사과, 확실한 재발 방지 대책은 언제쯤?
주요 포털 사이트의 삼성서울병원 연관 검색어는 작년까지 '메르스'에서 최근에는 '대리수술 교수'라는 단어가 떠올랐는데, 이제는 결핵 간호사가 떠오를 것을 걱정해야 할 상황입니다.
굵직한 사건·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삼성서울병원 임직원은 사태 수습을 위해 전면전에 돌입했습니다.
대리수술 사건에서는 권오정 병원장이 직접 환자와 보호자를 찾아 머리를 숙이고 사과의 뜻을 표했습니다. 특진비, 진료비 등 전액 환불조치도 단행했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악재로 병원 이미지 타격을 쉽사리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계속되는 사건·사고로 인해 이미 삼성서울병원의 부정적인 인식은 국민에게 깊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대리수술 문제는 빠르게 사과했고 결핵 감염 간호사 문제도 성실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삼성서울병원은 3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결핵 간호사와 같은 공간에 있었던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검진을 제공하기로 했고 정부 당국 조사와 추가 감염 여부 검진에 대해 성실하게 응할 것이라는 의사를 전했습니다.
◇ 연이은 악재에 삼성서울병원도, 의료계도 '허탈'
대리수술, 간호사 결핵 감염 등 단순히 한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기엔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발생함에 따라 삼성서울병원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삼성서울병원은 대리수술 문제가 불거진 이후 홈페이지를 통해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다시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상황이었습니다.
한 의료계 인사는 "이번 간호사 결핵 감염 문제는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대리수술만큼은 발생해서는 안 될 사건이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추가적인 결핵 환자가 있는지 사후 대책으로 검진 절차를 제대로 운영할 것이며 더 이상 악재가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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