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뮤직 한국 상륙… 불붙은 '불공정 경쟁' 논란
↑ 사진=MBN |
오늘(5일) 애플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뮤직'이 한국에 상륙했습니다.
이에 따라 플랫폼 지배력을 앞세운 애플과 국내 음원업체들 간 불공정 경쟁 논란이 일어날 예정입니다.
5일 IT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별도 공지 없이 애플뮤직 한국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애플뮤직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Mac) 컴퓨터 등 iOS 운영체제 기기뿐 아니라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7월 이후 100여개국에 출시된 애플뮤직은 3000만곡에 달하는 음원 DB(데이터베이스)를 앞세워 서비스 개시 반년 만에 가입자 1000만명을 확보한 바 있습니다.
애플뮤직의 국내 서비스 가격은 개인 월 7.99달러, 가족(최대 6명) 월 11.99달러로 책정됐으며, 3개월간 무료 체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개인과 가족 계정 가격이 각각 월 9.99달러, 14.99달러인 것에 비해 대폭 가격할인에 나선 셈입니다.
애플뮤직의 불공정 경쟁 논란도 재점화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애플은 지난해 7월 애플뮤직 출시 직후부터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로부터 공정거래 방해 혐의로 비공식 조사를 받은 바 있습니다.
이들 업체는 애플이 음원업체들로부터 30%의 인앱결제(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은 앱 내에서 이뤄지는 결제) 수수료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수수료를 내지 않는 애플뮤직과 공정한 가격 경쟁이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더군다나 애플은 이들 업체에 고객들에게 인앱결제 외 우회적인 결제 방식을 알릴 경우 앱스토어에서 앱을 삭제할 수 있다는 경고장도 보냈습니다. 애플과 달리 구글은 현재 음원 앱들에 대해선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지 않습니다.
최근 애플은 국내 음원업체들에게 동일한 내용의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플뮤직 국내 출시가 이뤄지면서 해외 음원업체들과 같은 상황에 처한 것입니다. 스포티파이는 최근 애플이 iOS 앱 신규 버전 승인을 거부하자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
음원업체 관계자는 "애플은 아예 국내 음원업체들과 협상 테이블에 나오지 않고 저작권 관련 기관 및 업체들하고만 얘기하고 있다"며 "정정당당히 서비스 경쟁을 펼치는 건 당연하지만 출발 자체가 다르면 어떻게 경쟁할 수 있겠냐"라고 염려를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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