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감금 혐의를 받고 있는 이화여대 시위 참여 학생들을 선처해 달라는 탄원서를 5일 경찰에 제출했다.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경찰서를 방문한 최 총장은 “우리학교 사태에 관련된 모든 일을 포용한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선처를 부탁드린다는 탄원서를 제출하고 왔다”고 말했다. 다만 사퇴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요구에 대해 “지금은 빨리 학교를 안정화하고 화합하는 길이 우선”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날 최 총장이 제출한 탄원서에는 ‘2016년 7월 28일 이후 발생한 학내 사태와 관련해 본교와 감금됐던 교직원 전원은 본교의 학생 및 어떤 관련자에게도 사법처리를 원하지 않음을 귀 경찰서에 확인드린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앞서 지난달 28일 당시 평의원회에 참석했던 교수 4명과 교직원 1명은 이화여대 학생들의 본관 점거 농성으로 46시간가량 갇혀 있다가 같은 달 30일 경찰의 도움으로 빠져나왔다. 당시 현장에 있던 교수 등이 “감금돼 있으니 구조해 달라”는 112 신고를 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서게 됐다.
이화여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최 총장의 탄원서 제출이 ’이중적인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최 총장의 탄원서 소식이 전해지자 즉각 제6차 성명서를 내고 “본인이 직접 1600명의 경찰 병력을 투입할 것을 요청한 상황에서 탄원서를 제출하는 행동은 어불성설”이라며 “폭력 진압의 피해자인 다수의 학생
이번 탄원서 제출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탄원서 접수가 수사에 영향을 주지는 못하며 수사는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면서 “탄원서가 처벌 수위에는 영향을 줄 수 있겠으나 이는 법원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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