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4살 난 여자아이가 햄버거를 먹고 양치질하다 쓰러져 갑자기 숨진 사고가 있었는데요.
그런데 숨지기 직전 쓰러진 아이에게 꾀병을 부린다며 엄마가 폭행을 가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엄마는 경찰에 긴급체포됐습니다.
노승환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형병원 응급실로 어린 아이가 들어옵니다.
아이는 이미 의식이 없었습니다.
발단은 지난 2일 오후, 아이가 양치를 하다 알 수 없는 이유로 화장실 바닥에 쓰러지면서입니다.
그런데 엄살을 부린다며 엄마가 아이의 머리를 바닥에 내리찧고, 머리와 복부를 발로 걷어찬 겁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아이가 깨어나지 않자 엄마 추 씨는 뒤늦게 119에 신고했지만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 아이는 이미 숨진 상태였습니다."
엄마 추 씨의 학대는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아이가 숨지기 3주일 전부터 말을 안 듣는다며 테이프를 감은 종이 몽둥이와 철제 옷걸이로 아이를 8차례 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애가 나이가 어리잖아요. 4살이고. 종이 몽둥이라고 해도 신문지를 말아 테이프로 감은 것이거든요. 그게 충격이 세요."
추 씨는 이혼 후 아이와 떨어져 살았으나 지난달 4일부터 아이를 데려다 키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숨지기 전 학대와 아이의 사망 사이에는 명확한 인과관계가 입증되지는 않았습니다.
경찰은 정밀 부검결과를 기다리기로 하고, 엄마 추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