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이 몰려오며 면세점 매출은 늘었지만, 서울 시내는 물론 주택가까지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대형 버스 때문인데요, 단속을 강화했지만 뾰족한 수가 안 보인다고 합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중국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몰려오더니 금세 차선 하나를 점령합니다.
도로 한복판에서 불쑥 유턴을 하니 정체는 더욱 심해집니다.
▶ 인터뷰 : 정순철 / 택배 기사
- "그전보다 상당히 많이 막히는 편이고 (관광버스의) 불법 주정차가 너무 심해요."
정시 운행이 생명인 공항 리무진 버스도 걸핏하면 늦기 일쑤입니다.
▶ 인터뷰 : 한국도심공항 관계자
- "차선을 하나 막아 놓으니까요. 롯데(면세점) 차량이 너무 많다 보니 20~30분 지연해서 들어오죠."
경찰은 단속을 강화하고, 롯데면세점 측은 주차 요원을 배치했지만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 인터뷰 : 오준엽 / 교통경찰
- "주정차 위반 단속을 하고 있음에도 워낙 관광객이 많고 버스도 많다 보니 한계가 있어서…."
이번 달 이전을 앞둔 사후 면세점, 역시나 쉴 새 없이 관광버스가 드나듭니다.
학부모들은 면세점의 학교 앞 이전을 강하게 반대합니다.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이곳은 초등학교 앞 스쿨존이어서 언제든 학생들이 자주 다니는 곳인데요. 바로 앞에 사후 면세점이 들어설 예정이라 학부모들의 걱정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초등학교에서 면세점까지의 거리는 불과 90미터.
대형버스의 높이가 3미터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초등학생은 시야에 가려 항상 교통사고에 노출된 셈입니다.
▶ 인터뷰 : 전수아 / 염리초등학교 학부모회 운영위원장
- "무조건 위험한 거죠. 학교를 오가는 통학로에 있는 모든 아이들이 위험에 노출되는…."
관광객 유치의 첨병인 면세점이 상습 정체는 물론 아이들의 안전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