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열대야에 에어컨 사용이 늘면서 실외기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8일 오전 5시 58분께 청주시 서원구의 한 아파트 10층 이모씨(41)의 집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에서 갑자기 불이 났다.
불이 나자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가 곧바로 소화기로 진화에 나서 6분만에 불을 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내부 5㎡와 실외기 등이 타 50여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밤부터 새벽까지 에어컨을 계속 틀어놓았다는 이씨의 진술에 따라 장시간 가동으로 실외기가 과열돼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지난 6일 오전 11시 21분께는 대구시 동구의 한 아파트 7층 에어컨 실외기에서 불이 났다. 불은 아파트 외벽과 실내 일부를 태우고 15분여 만에 진화됐다. 다행히 일부 주민이 대피하기도 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지난 4일 오후 8시 20분께는 서울 용산구 한강로 3가 아파트 19층의 에어컨 실외기에서 불이 나 주민 10여명이 옥상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불은 다행히 주변으로 번지지 않고 15분 만에 꺼졌다. 소방당국은 실외기 화재는 폭염과 열대야에 사용 시간이 늘어난 에어컨 사용의 부주의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소방 관계자는 “에어컨은 실외기의 전기합선과 모터의 열 축적으로 주로 불이 나기 때문에 실외기 전선이 낡거나 벗겨졌는지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조한필 기자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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