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짝퉁 접착제를 유명 독일회사 제품으로 둔갑시켜 수천 명에게 판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딱 붙어야 할 접착제가 온도만 조금 올라가면 떨어져도 너무 쉽게 떨어졌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성동구의 한 창고입니다.
독일의 유명회사 접착제가 담긴 상자가 곳곳에 쌓여 있습니다.
하지만, 실은 모두 중국산 짝퉁 제품입니다.
"(짝퉁 접착제를) 받아서 안 가지고 있으면서 바로바로 소진시켜버리는…."
42살 박 모 씨 등은 지난 2013년부터 중국 현지 공장에서 만든 54가지 종류의 접착제 3만 6천여 점을 몰래 들여와 팔았습니다.
인터넷에선 정품보다 20% 싸게 팔렸고, 이렇게 챙긴 돈만 5억 3천만 원이 넘었습니다.
문제는 제품의 성능이었습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이번에 적발된 가짜 접착제입니다. 기존 정품은 180도까지 견딜 수 있지만, 짝퉁 제품은 60도에서 녹아내렸습니다."
한 개당 2만 원이 넘는 고가의 접착제를 싸게 사려던 배관 자재업체는 큰 낭패를 봤습니다.
▶ 인터뷰 : 접착제 피해업체 관계자
- "(짝퉁 접착제를 썼다가) 전체 배관 가운데 20% 가까이 누수가 된 것으로 파악했었어요."
짝퉁 접착제의 앞면엔 중국어 표기가 돼 있고, 뒷면엔 한글 경고 표지가 없지만 구분이 어려워 피해를 당했습니다.
경기 동두천경찰서는 박 씨를 구속하고 공범 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윤대중 VJ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