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총장-학생, 서면 대화…'사태 종지부 찍을까'
↑ 이화여대 총장 학생 서면대화/사진=MBN |
이화여대 최경희 총장과 그의 사퇴를 요구하며 대학 본관을 점거한 학생들이 9일 서면으로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최 총장은 농성 13일째인 이날 오전 농성 학생들에게 공문을 보내 "서면 질의·응답을 통해 대화할 수 있으며, 질의 내용이 수합되는 대로 전달하면 빨리 답변하도록 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최 총장은 이어 "서면 질의와는 별도로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눠 학생들이 우려하며 염려하는 사항에 대한 내 확고한 의지를 거듭 확인해 드리겠다"며 되도록 학생들과 대면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학생들은 지난달 28일 평생교육 단과대학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계획을 철회하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본관을 점거해 이날까지 농성 중입니다.
이달 3일 최 총장이 결국 설립 계획을 철회하겠다고 밝혔으나, 학생들은 그의 사퇴를 요구하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학 측은 전날 대화 자리를 갖기를 원하는 장소와 시간 등을 정해 알려달라고 학생 측에 요청했습니다. 학생들은 최대한 많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서면 대화를 원한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농성 학생들은 이날 오후 3시까지 최 총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다음날 재학생과 졸업생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를 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최 총장은 사퇴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
전날 일부 교수들은 본관을 찾아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염려하며 이번 사태에 따른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돕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현재 농성 학생들 사이에서는 사퇴를 요구하는 기존 입장을 고수할지, 농성을 풀지를 두고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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