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림동과 노량진에 수험생들이 주로 모여 사는 소위 '원룸촌'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이 담배 연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김준형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공무원의 꿈을 이루려고 모인 서울 신림동 고시촌.
'흡연 금지' 표지판이 곳곳에 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수험생들이 원룸 밖으로 나와 담배를 피웁니다.
아예 담배 연기를 뿜어 대며 원룸촌 골목을 활보하기도 합니다.
또 다른 고시촌인 서울 노량진의 한 원룸 밀집지역을 들어가 봤습니다.
좁다란 골목길에 흡연자들이 쉴새 없이 쏟아져 나오고, 사람이 집에 주로 있는 밤에도 담배 연기는 끊이지 않습니다.
▶ 스탠딩 : 김준형 / 기자
- "흡연 금지 표지판 앞에 이처럼 담배꽁초들이 버려져 있는데요. 창문을 열어 놓으면 연기가 방 안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곽영균 / 서울 노량진동
- "저희 어머니는 걷지 못하시고 누워만 계시는데, 창문 열고만 있으면 담배 연기가 들어오니…. 담배 피우지 않는 사람은 역겹습니다."
흡연자들은 오히려 당당합니다.
▶ 인터뷰 : 흡연자
- "흡연구역이 따로 돼 있는 곳이 없고 (그래서) 저처럼 금연구역 앞에서 그냥 피워요."
▶ 인터뷰 : 흡연자
- "(흡연할 수 있는 곳이) 여기서 5분 정도 걸어야 하니까…."
주거용 건물 옆의 경우 흡연을 금지하는 규정이 마련돼 있지 않아, 단속할 방안도 마땅치 않습니다.
▶ 인터뷰 : 김원석 / 변호사
- "금연구역을 설정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의 적극적인 조치를 마련하는 게…. "
예비 공무원들의 흡연 이기주의에 주민들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준형입니다.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