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덕률 대구대 총장(왼쪽)과 권성웅 대구 동신교회 전도사(오른쪽)가 로제타 셔우드 홀 자료 기증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대구대학교) |
대구대는 지난 11일 경산캠퍼스에서 홍덕률 총장 등 대학 관계자와 동신교회 권성웅 전도사(영어청소년부 담당) 등이 참석한 가운데 ‘로제타 셔우드 홀 자료 기증식’을 개최했다.
이 자료는 동신교회 영어청소년부 학생과 교사 등 14명이 지난달 12일부터 22일까지 캐나다 벤쿠버 지역을 중심으로 선교 연수(비전트립)를 진행하는 동안 로제타 홀 선교사 가족들이 다녔던 교회를 방문해 친지와 지인들로부터 기념 선물로 받은 것이다.
미국 감리교회 선교사인 로제타 홀은 1890년 우리나라에 와 43년간 활동하며 맹인 농아학교와 의학·간호전문학교 설립, 점자도입 및 한글용 점자개발, 한국 최초의 여의사 박점동(박에스더) 등 의료인 양성에 헌신한 인물이다.
특히 1894년 로제타 홀 선교사가 평양에서 초기 기독교인 오석형의 딸이자 시각장애를 앓고 있는 오봉래에게 점자를 가르친 것이 우리나라 특수교육의 시초로 알려져 있다.
대구대는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84년 대명동 캠퍼스 옛 사범대학 건물(현재 대구 보명학교 건물)의 이름을 그의 이름을 본 따 지었다.
개관 당시 로제타 홀 선교사의 아들인 셔우드 홀(1893~1991)도 대구대를 찾기도 했다. 건물 입구에는 한글과 영어로 “한국 최초로 특수교육을 시작한 로제타 셔우드 홀 여사 기념관. 1984”라고 쓰인 명판이 남아있다. 현재 대구대는 로제타 홀 선교사 관련 자료를 대구대 점자출판박물관과 특수교육역사관에 전시하고 있다.
특히 2006년 개관한 점자출판박물관에는 로제타 홀 선교사가 한지에 기름을 먹여 바늘로 직접 제작한 국내 최초의 점자책, 배재학당 교과서인 ‘초학언문’ 등 희귀 자료가 전시돼 있다. 또 셔우드 홀이 국내 최초로 발행한 크리스마스 씰, 대구대 이태영 초대총장과 주고받은 편지, 로제타 홀 선교사 원본 사진 등도 전시돼 있다.
대구 동신교회 권성웅 전도사(39)는 “기념 선물로 받은 자료를 어떻게 소장할까 고민하던 중 대구대에 로제타 홀 선교사 기념관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대학에 기증
홍덕률 대구대 총장은 “우리나라 특수교육에 지대한 공헌을 한 로제타 홀 선교사와 그의 가족의 귀한 자료를 기증해 주신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기증 자료는 우리나라 특수교육 발전을 위한 소중한 역사 자료로 잘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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