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칠줄 모르는 폭염은 도심은 물론 바닷속까지도 덥게 만들고 있습니다.
수온 상승에 따라 해파리떼가 평년보다 더 많이 출몰해 피서객들의 안전은 물론 어민의 생계 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거제 앞바다.
갈치 만선을 꿈꾸며 새벽 바다와 한참을 싸운 바다 사나이들의 입에서 한숨이 새어 나옵니다.
200kg에 달하는 노무라입깃부터 보름달해파리까지 그물을 가득 메우고 있는 게 해파리들이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종찬 / 어민
- "고기하고 해파리가 같이 들면 고기가 상품화가 안 되고 판매가 안 됩니다. 작년보다 올해 양이 더 많습니다."
해파리 피해는, 경남 남해안을 중심으로 서해와 동해 전 해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어민들이 조업까지 포기하고 지금까지 1000톤이 넘는 해파리를 퇴치했지만, 없애도 없애도 끝이 없습니다.
▶ 인터뷰 : 김복주 / 해파리 퇴치단
- "양이 많아서 들어 올리질 못해요. 물이 어느 정도 빠지고 나면 올려야 해요. 너무 양이 많습니다."
더 큰 문제는 해파리가 조류를 타고 해수욕장으로 밀려드는 상태.
특히 독성이 강한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지난해보다 2배 가량 급증해 3년 만에 주의경보가 발령된 상황입니다.
▶ 인터뷰 : 홍선용 / 피서객
- "해파리가 나타나서 애들한테 해를 입힐까봐 솔직히 걱정됩니다."
'바다의 불청객' 해파리떼는 수온이 내려가는 다음 달에야 서서히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사편집: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