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만취 상태로 도로를 안방 삼아 드러누은 취객들 때문에 골치입니다.
본인의 생명도 앗아갈 뿐 아니라 애먼 운전자까지 위협하고 있는데요.
급기야 한 지방 경찰서가 신고하는 사람에게 경품까지 내걸었습니다.
정치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골목길 트럭 앞에 쓰러진 60대 남성, 다가가 말을 걸어보지만 이미 인사불성.
"아저씨 일어나세요. 경찰관이에요."
▶ 인터뷰 : 양진용 / 신고 시민
- "만취 상태였고, 열대야다 보니까 언제 돌아가실 지 모르고 (걱정돼 신고했습니다.)"
한 대학가.
20대 여성 취객이 길에 앉아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는 순간 바로 뒤로 승용차가 아찔하게 지나갑니다.
며칠 뒤 같은 장소, 이번에는 좌회전하는 승용차가 누워있는 취객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돌진합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안타깝게도 이 사고로 50대 남성이 숨졌는데 술에 취한 채 길에서 누워 자는 일명 '스텔스 보행자'가 운전자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열대야 속 이런 취객 교통사고가 급증하자 급기야 경찰은 경품까지 걸고 주민 신고를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오지석 / 전북 익산경찰서 경비교통과장
- "폭염 기간이 시작되는 여름철이 다른 기간에 비해 (보행자 사고가) 3배 이상 급증하고 있습니다."
술에 취해 도로에 드러누은 취객에 대한 범칙금은 고작 3만 원.
「취객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선 솜방망이 처분부터 고쳐야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화면제공 : 전북지방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