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버스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주행 중인 차량을 덮쳐 4명의 목숨을 잃게 한 강원도 봉평 터널사고 기억나시죠?
원인은 졸음운전이었습니다.
정부는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 최근 대형차 운전자의 운전시간을 연속 4시간으로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과연 달라졌을까요?
김영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살인적인 폭염 속에 간이 의자에 누운 사람.
버스 짐칸에서 쪽잠을 자는 사람.
모두 관광버스 기사들입니다.
▶ 인터뷰 : 버스 운전기사
- "(여행사에서) 처음에 싸구려라고 막 잡아와서…. 눈 감으려고 하면 기어나올건데 어떻게 자요."
「운전기사의 증언을 토대로 재구성한 관광버스의 운행일지입니다.
인천을 시작으로 서울의 한 호텔에서 관광객을 태우고, 경기도 유명 관광지까지 3시간 만에 달려야 합니다.」
길이 뻥 뚤려 있을 때는 가능한 얘기지만 요즘 같은 성수기에는 4시간으로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일정표 상의 운전 시간만 10시간, 현실은 쉴 틈도 없이 12시간 넘게 도로를 달려야합니다.
▶ 인터뷰 : 버스 운전기사
- "시간에 쫓기죠. (시간에) 맞춰서 다녀야 하기 때문에 항시 긴장을 해서 쉴 수 없습니다."
버스업계의 구조적인 문제도 한몫 합니다.
「운전기사들은 최저임금 수준인 100만 원도 채 안 되는 기본급에, 운행을 한 만큼 수당을 받을 수 있습니다.」
명의는 회사, 실소유주는 운전기사인 불법 지입 차량도 기사들의 무리한 운행을 부추깁니다.
▶ 인터뷰 : 버스 운전기사
- "좋든 나쁘든 나가라면 나가야 하고…. 미운털 박히면 저 사람은 일 골라가는데…. 안 줘 그러면 일감이 떨어지잖아."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쪽잠도 모자란 관광버스 기사들은 오늘도 승객을 태운 채 위험천만한 운행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최홍보 VJ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