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명 제19대 경찰청장(경찰대 2기)이 2년간의 공식 임기를 마치고 이임식과 함께 경찰청을 떠났다.
강 청장은 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에 위치한 경찰청에서 이임식을 열고 “이별의 아픔 속에서만 사랑의 깊이를 알게 된다”며 영국 여성작가 조지 앨리엇의 문장을 인용해 이임사를 시작했다.
강 청장은 “나의 존재 이유였고 내 청춘을 다 바쳤던 경찰생활을 접고 여러분 곁을 떠나려고 한다”며 “그 동안 나를 믿고 따라준 전국 곳곳의 경찰관과 의경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만족감 이면에 아쉬움이 있었고, 자긍심 한켠에는 회한도 있었다”며 “하지만 무엇보다 뿌듯했던 점은 우리 경찰의 잠재력, 무한한 가능성을 다시금 확인한 것”이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후배 경찰관들에게 “국가와 국민과 경찰이라는 큰 틀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원칙과 기준을 준수하되 서로 양보·배려하는 인간미 넘치는 경찰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또 향후 경찰의 과제에 대해서는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문제를 한발 앞서 진단하고 최적의 해법을 모색하는 창조적 치안이 절실하다”며 “범정부 차원의 투자와 지원도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청장은 국민들에게 “주변 사람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우리 사회를 밝히고 치안을 안정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리라 확신한다”며 “경찰을 폭행하고 시위대가 폭력을 일삼으며 남에게 피해를 주는 그릇된 풍조가 해소되도록 경찰을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유언비어 유포나 불법 폭력시위, 사람에 대한 맹목적 비난만으로는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며 “법은 약속이고 지키기로 정해진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때 불행과 불안이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강 청장은 1986년 경찰대학을 졸업하고 경위로 임용된 후 서울 송파경찰서 서장, 서울지방경찰청 경무부 부장, 행정자치부 치안정책관, 경찰청 정보국 국장, 서울경찰청 청장 등을 지냈다. 이택순 전 청장에 이어 두 번째로 임기를 채운 경찰청장이 됐다.
[디지털뉴스국 홍두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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