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명 경찰청장이 2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어제(23일) 퇴임식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주인공인 강신명 청장 못지않게 카메라 플래시를 받은 사람이 있습니다.
차기 경찰청장 내정자이지만 음주운전 논란으로 아직 임명을 받지 못한 이철성 경찰청 차장인데요.
김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년간 경찰 총수로 일하면서 느꼈던 소회를 털어놓는 강신명 경찰청장.
차분하게 이야기를 이어갔지만, 갑자기 감정이 복받친 듯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합니다.
▶ 인터뷰 : 강신명 / 경찰청장
- "일 생각만 하는 가장으로서 늘 미안했던 가족들에게 이제야…."
그런데 퇴임을 축하하며 미소를 띠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이철성 경찰청장 내정자는 시종일관 진지한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이임식에 오는 게 어색하지만 현재 신분이 청장을 보좌하는 경찰청 차장이다 보니 참석하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던 겁니다.
더구나 음주운전 논란으로 야당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어 불편해보였습니다.
이임식 내내 눈을 아래로 향한 채 굳은 표정을 짓고 있던 이 내정자는 포토타임에서 기자들의 요구에 어쩔 수 없이 웃음을 내비칩니다.
이임식만 있고 취임식은 없는 상황이 일어나면서 '14만 경찰'을 이끄는 치안총수의 자리도 공석이 됐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beremoth@hanmail.net]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