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 했던 폭염이 가고 하루 만에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전국이 선선하다 못해 이른 아침엔 쌀쌀하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였는데요.
시민들은 고대했던 초가을 날씨를 만끽했습니다.
민경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밤새 내린 단비에 이어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한 달 동안 달궈졌던 대지를 식혔습니다.
에어콘 바람 새 나갈까 여름내 닫아뒀던 가게 문이 활짝 열렸고,
뙤약볕을 피해 다니던 사람들도 오늘은 테라스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 스탠딩 : 민경영 / 기자
- "한 낮인 지금 이렇게 긴 팔 셔츠를 입고 있어도 덥지 않고 오히려 선선한데요. 현재 서울은 27℃, 하루 만에 기온이 5℃나 떨어진 겁니다."
오늘(26일)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은 30℃ 아래에 머물렀고, 하루 종일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내려갔습니다.
벌써 웃옷을 챙겨 나온 사람들도 눈에 띕니다.
▶ 인터뷰 : 최민경 / 서울 신림동
- "아침에 나올 때는 약간 추워서 카디건 챙겨 입고 나왔는데 낮이 되니까 바람도 선선해서 되게 기분 좋아요."
성큼 다가온 가을이 도시에서만 발견된 건 아닙니다.
어느새 황금빛으로 변한 논 사이로 가을 바람이 스쳐가고,
유별났던 올해 더위를 잘 이겨내 준 포도가, 농부는 고맙기까지 합니다.
▶ 인터뷰 : 박일주 / 전남 담양군
- "농사짓는 사람이 너무 힘들었는데, 오늘같이 조금만 시원하면 정말 일할 맛나죠."
기상청은 주말에도 오늘과 비슷한 날씨가 이어지고 영동과 남부지방에는 내일(27일) 밤부터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최양규 기자 이우진 기자 라웅비 기자 이도윤 VJ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