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과 미사일 도발을 일삼는 북한이 이번에는 우리 군과 미군이 야간에 경계용으로 켜놓는 '투광등'을 걸고 넘어졌습니다.
판문점 구역에서 북한군을 향해 투광등을 비추면 "조준사격하겠다"며 협박한 것입니다.
강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잇따른 핵개발과 장거리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에 긴장국면을 조성하고 있는 북한.
이번에는 우리 군이 야간에 우리 측 지역의 어둠을 밝히는 경계용 투광등을 트집 잡아 도발 위협을 시작했습니다.
북한 인민군 판문점 경비책임자(경무장) 이름으로 된 경고문을 통해 "투광등이 북한군 근무자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첨예한 판문점 구역에서 8월26일 저녁부터 촉수 높은 투광등으로 우리 측 감시초소를 비춰대며 우리 군인들을 자극하는 고의적인 도발행위를 감행하고 있다."
위협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투광등을 향해 조준사격을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우리 측에 마구 비쳐대는 투광등이 용납 못할 도발의 수단으로 낙인된 이상 무자비한 조준사격을 면치 못할 것이다."
앞서 북한이 판문점 일대에 탈북을 막기 위한 용도로 보이는 지뢰를 매설한데 이어, 이번에 투광등까지 트집을 잡은 것은 국지도발을 노린 '명분 쌓기'라는 분석입니다.
한편, 우리 군 관계자는 "북한의 기습침투에 대비해 켜놓은 투광등을 도발이라고 하는 건 억지"라며 "북한이 도발하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강영구입니다. [ilove@mbn.co.kr]
영상편집: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