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코엑스에서 ‘2016고졸성공 취업대박람회’가 열린 가운데 학생들이 홍보부스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이승환기자> |
박람회 개막과 함께 한걸음에 군 취업관을 방문한 박정연 양(17·서울 금융고등학교)은 군 관계자에게 부사관 지원과정에 대해 자세히 물었다. 이날 육군·해군·공군·해병대·특전사 등 군 취업관은 몰려드는 학생들로 하루종일 북적였다. 특히 여학생들이 많이 찾아 눈길을 끌었다. 경화여자EB고등학교 1학년생인 조혜진·유하늘 양(15)은 “평소 군인에 관심이 많았는데 필기시험과 체력 테스트 등 많은 정보를 얻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특전사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태양의 후예’ 효과 때문인지 특히 여학생들의 관심이 높다”며 “학생들이 군인을 직업으로 생각하고 실제 준비에 필요한 사항을 자세히 물었다”고 말했다.
군 취업관에서는 병영체험관이 운영되며 학생들의 포토존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학생들이 특전사 모자와 군복 상의를 입을 수 있도록 해 학생들의 휴대폰이 연신 터졌고 군 관계자가 캐릭터 인형을 쓰고 학생들과 다정하게 포즈를 취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진행된 ‘일·학습 병행관’은 기업체와 학생 모두 첫 만남을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하는 모습이었다. 학생들은 단정한 복장에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여러장 준비해왔고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향후 회사의 주역이 될 학생들을 선별하기 위해 날카롭게 질문했다. 일·학습병행제는 주중에 일하고 주중 일부 또는 주말에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정부가 설계한 프로그램이다. 근로자 연금보험업체 서울기업금융센터에 면접을 본 경기국제통상고등학교 2학년 이우주 양(17)은 “사무·총무 분야에 지원하기 위해 사전에 면접을 예약했다”며 “이력서 5장을 준비해왔다”고 전했다. 박종민 서울기업금융센터 부장은 “사전면접을 예약한 학생 80여명에 대해 회사 소개와 사전면접 등을 진행했다”며 “9월1일 본사에서 회사설명회 후 심층면접을 거쳐 총 10명의 실습생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지행동 솔루션교육업체 편두리의 박경태 인사팀장은 “오늘 간이면접 본 50여명의 학생 중에 괜찮은 학생을 선정해 별도로 연락하고 본사에서 심층면접을 진행해 2~3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행복동행관에서는 스타 셰프 오세득씨 등 유명인사가 400여명의 학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오 셰프는 “요리사 등 전문직은 학력보다 개인의 노력과 능력, 실력이 중요하다”며 “고졸 학생들 중에는 대졸에 비해 취업이 힘들까봐 걱정하는 경우가 있는데 요리사는 학력을 보고 뽑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새로 입사하면 고졸이든 대졸이든 업체에서 막내인 것은 마찬가지이므로 일을 배우는 속도가 빠르고 열심히 하려는 태도가 중요하다”며 “일반적으로 취업하면 개인이 역량을 발취하기가 쉽지 않지만 요리사는 자신의 배운 기술과 전문성으로 꿈을 이루고 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요리전문학교에서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학생들에게 학교 끝나고 시간이 비면 어느 식당이든 가서 기술을 배우라고 조언한다”며 “식당에서 일하면 경력이 쌓이고 추천서도 받을 수 있으며 요리에 쏟은 시간들이 하나하나 쌓이면 실력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인 송인혁 라이프스퀘어 대표는 “정보가 넘치는 시대에는 선택이 중요한데 아무도 기억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한다면 주목을 받지 못한다”며 “개가 사람을 문 이야기는 신기하지 않지만 사람이 개를 문 이야기를 말하면 호기심이 생기는 것처럼 자기소개서에도 뻔한 내용을 쓰기보다는 듣는 이를 하나의 이야기로 데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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