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더 무서운 일본뇌염

여름 질환으로 생각하기 쉬운 일본뇌염이 오히려 가을철에 집중적으로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질병관리본부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일본뇌염 환자 10명 중 9명 이상은 9월에서 11월 사이에 발생한다.
최근 6년 동안 확인된 국내 일본뇌염 환자 중 90.7%가 이 시기에 감염됐다.
전문가들은 가을철에 등산이나 캠핑 등 야외 활동이 많아지고, 폭염이 지나면서 오히려 모기 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뇌염은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물려도 95%는 증상이 없거나 열을 동반한 가벼운 증상을 보인다. 간혹 바이러스에 의해 치명적인 급성 신경계 증상으로 진행될 경우 의식장애, 경련, 혼수상태에 이를 수 있다.
이 가운데 20~30%는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지난해 40명의 일본뇌염 환자 가운데 2명이 사망했다. 회복하더라도 언어장애, 판단능력 저하 등의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일본뇌염에 별다른 치료제는 없지만 예방백신이 있다. 예방접종 권장 대상인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아동은 무료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19세 이상 성인은 예방접종 권장 대상은 아니지만, 매개모기가 많은 지역에 살면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올 초부터 지카바이러스 등 모기 감염 질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성인용 일본뇌염 백신 접종자가 크게 늘었다.
국내 일본뇌염 환자의 90%는 40대 이상이다. 40대 이상 환자가 많은 이유는 국내에 아동용 일본뇌염 백신이 1971년에 도입돼 그 이전 출생자들은 대부분 백신을 맞지 못했기 때문이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