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에서 수산물을 먹은 사람들이 잇달아 콜레라에 감염됐었는데, 실제로 거제 바다에서 콜레라균이 검출됐습니다.
거제 바다 일부가 콜레라균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큰데 한 달가량은 날것 섭취를 피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조경진 기자입니다.
【 기자 】
15년 만에 국내에서 발생한 네 명의 콜레라 환자.
필리핀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네 번째 환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거제에서 수산물을 섭취했다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습니다.
때문에 거제 바닷물이 콜레라균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는데, 실제로 거제 장목면 대계항 인근 바다에서 콜레라균이 검출됐습니다.
▶ 인터뷰(☎) : 조은희 /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
- "두 번째 환자가 섭취한 삼치를 잡은 해안에서 콜레라균이 발견됐기 때문에 바다를 근원지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보건당국은 거제 일부 해역에서만 콜레라균이 검출됐다고 밝혔지만, 소비자들은 불안합니다.
▶ 인터뷰 : 장민경 / 부산 재송동
- "수산물 먹는 게 조심스러운 부분인데 여기는 되고 거기는 안 된다는 건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됩니다."
거제 인근 바닷물이 콜레라균에 오염된 이유로는 해류에 떠밀려오거나 외국선박에 의해 옮겨진 뒤 높은 해수 온도로 증식했을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평년보다 올해 기온이 높았던 점을 감안할 때 10월 정도까지는 콜레라균이 살아있을 가능성이 커 가급적 수산물은 익혀 먹는 게 좋습니다.
▶ 인터뷰(☎) : 이재갑 /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10월에서 11월 넘어가면 수온 자체가 떨어지다 보니까 콜레라균이 자라기 힘들어져 문제가 안 될 겁니다."
보건당국은 이번에 검출된 콜레라균이 앞서 발생한 콜레라 환자들과 같은 균인지 추가 조사결과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nice2088@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