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이 최근 국회의장을 경호하는 경찰관의 멱살을 잡은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에 대해 엄정 수사 방침을 밝혔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의원이 국회의장 경호원 멱살을 잡은 사건은 엄정하게 원칙대로 수사할 것”이라며 “우리 경찰과 관련된 사안인 만큼, 경찰 수장으로서 이 사건에 대한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혀 직원들의 명예심이 손상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이어 “한 의원의 행동이 갑(甲)질에 해당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대부분 그렇게 보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취임 후 첫 번째 기획수사로 ‘갑질 횡포’ 근절을 위한 특별단속을 지시한 바 있다.
앞서 한 의원을 포함한 새누리당 의원들은 지난 1일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나기 위해 의장실을 찾아갔다가 이를 저지하는 경호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한 의원이 의장실 경호원의 멱살을 세게 휘어잡고, 거친 언행을 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경찰인권센터를 운영하는 장신중 전 총경과 전·현직 경찰관 352명은 한 의원을 경찰에 ‘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로 고발했다. 현재 이 사건은 서울 영등포경찰서가 수사하고 있다.
다만 피해 경찰관이 국회의장의 해외 방문 일정에 동행해 오는 20일 이후에야 피해자 조사를 받을 수 있어, 한 의원에 대한 피의자 조사는 이달 말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이 청장은 이날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열리고 있는 ‘백남기 청문회’와 관련, 백씨를 위문할 의향이 없느냐는 질문에 “법적으로 경찰 작전에 문제가 있었다는 판단이 나와 의견표명을 해야 할 상황
또한 이 청장은 “이달 9일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안보 위협이 높아졌다”며 “연휴가 시작되지만 비상사태에 준하여 즉각 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통상 핵실험 이후 이뤄진 사이버 테러 예방을 위한 감시·감독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태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