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지진 피해, 한반도 대지진 전조? "양산단층 서쪽 발생은 이례적"
↑ 양산단층/사진=MBN |
12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한반도 최대 규모급 지진은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생긴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헌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이날 상황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진 발생 원인 등을 설명했습니다.
지 센터장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땅에 응력이라는 큰 힘이 축적됐다가 팽창하면서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습니다.
땅이 팽창하면 지진 빈도가 잦아지지만, 규모는 낮아질 것이라는 예측도 했습니다.
지 센터장은 "여진이 수차례 발생할 수 있지만, 규모는 3.5 이하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지질연 지진센터는 이번 지진이 주향이동 단층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경주 지진에 대한 지진원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주향이동 단층은 좌우 방향으로 비스듬하게 뻗어있는데, 이 단층들 가운데 일부가 축적된 힘을 방출하면서 단층 왼쪽과 오른쪽이 어긋나 지진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지 센터장은 "부산에서 양산, 경주에 이르는 양산단층대와 평행한 단층일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종전에는 양산단층 동쪽에서 지진이 잦았는데 서쪽에서 발생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양산단층 서쪽 단층조사와 지진연구가 필요하다는 제언도 했습니다.
지진센터는 이번 역대 최대급 지진을 예측하지는 못했습니다.
지 센터장은 "5.5 규모 이하 지진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고 봤는데, 5.8은 상당히 큰 규모여서 당황스럽다"면서 "다만 일본에서도 대지진 이후 과거 지진이 나지 않던 지역까지 지진이 생기는 특성을 보여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반도에서 규모 6.5 이상의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는 "일본 국토는 전역에 걸쳐 단층이 길게 이어진 사례가 많아 깨질 우려가 있지만, 우리나라 단층은 끊어져 있어 대형 지진 가능성은 작다"면서 "이번 5.1 규모 지진이 일어난 단층과 규모 5.8 지진이 발생한 단층도 서로 다른 분절 단층일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이번 지진 피해는 동일한 규모의 지진보다 적을 것으로 봅니다.
진원 깊이가 각각 본진이 12km, 전진(5.1 규모)이 13km로 깊은 데다 고층 건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10Hz(헤르츠) 이하의 저주파 에너지
지 센터장은 "사람이 느끼기에는 공포심도 느끼고 충격을 받을 수 있지만, 고층 건물은 10Hz 이상에서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서 "진앙의 심도가 깊고 고주파 에너지여서 대규모의 지진에도 불구하고 피해는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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